사람의 열 손가락은 서로 긴밀하게 협업해 젓가락질이나 악기 연주 같은 복잡하고 섬세한 작업을 수월하게 해내는 특별한 능력을 갖췄다. 하지만 이 중 단 하나라도 부족해지면 한 손으로 물건을 드는 것처럼 별것 아닌 것 같았던 일들이 갑자기 어려워진다. 매년 미국서만 불의의 사고로 손가락 중 하나를 잃는 사람이 4만 5000명이 넘지만, 이를 보완해 주는 기술은 큰 발전이 없었다.

한국 스타트업 만드로는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이런 사람들의 일상을 회복시켜 줄 기술을 선보였다. 이 회사의 로봇 손가락 의수 '마크 7D'는 남아있는 손가락 신경의 작은 신호를 인공지능(AI)이 읽어 내 진짜 손가락처럼 움직인다. 무게는 불과 200g으로 하루종일 착용해도 부담이 적다. 손가락이 움직이는 속도와 쥐는 힘의 세기 등을 세세하게 설정할 수도 있다. 만드로 측은 "손가락 의수를 착용한 사람이 골프 같은 취미 생활도 즐길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번 CES에선 기계가 인간의 신체 결함을 보완해 주거나, 신체 능력을 대폭 강화하는 '강화 인간' 기술이 대거 등장했다. 핵심은 사람이 의식하지 않아도 본래 우리 몸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고 정확하게 작동하게 만드는 데 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기술의 한계로 어렵다고 여겨졌던 것들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 AIoT(AI of Things·사물인공지능)의 등장으로 가능해졌다.
루마니아 스타트업 닷루멘(. lumen)은 시각장애인이 안내견이나 지팡이 없이 대로를 안전하게 누빌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글라시스' 헤드셋을 선보였다. 자동차의 자율 주행 기술을 시각장애인을 위한 입는 스마트기기에 도입했다. 카메라 센서가 사람의 눈을 대신해 주변 사물을 파악, 장애물이 없는 안전한 방향으로 이용자의 머리를 미세하게 잡아당긴다. 안내견이 시각장애인의 손을 끌어 길을 안내하듯, 안전한 방향을 시각이 아닌 촉각으로 전환해 알려준다.
미국 스타트업 '원코트'는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저시력자들이 스포츠 경기를 더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는 기술을 공개했다. 작은 태블릿 기기 위에 손을 올리면 스포츠 음성 중계에 맞춰 공이 어디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진동으로 구현해 전달해 준다. 청각장애인을 위해 대화를 실시간 자막으로 바꿔 눈앞에 띄워주는 스마트 증강현실(AR) 안경 '젠더 글라스'라는 제품도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신체적 능력을 더 향상시키 주는 에이지 테크 기술의 발전이 반갑다.
장기화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좀처럼 끝을 보이지 않고 있어 안타까운 가운데 아픈 사랑의 소식을 접했다. 러시아군의 침공을 저지하다 시력을 잃은 우크라이나 퇴역군인이 자신의 약혼녀와 눈물의 결혼식을 올렸다는 사연이다.
한 27세 우크라니아 퇴역 군인과 그의 25세 아름다운 신부의 결혼식 소식인데, 결혼식은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농촌마을인 보르트니치에서 거행됐다. 퇴역 군인 신분인 신랑은 러시아군과의 전투에서 부상을 입어 시력을 잃은 상태였다. 하지만 그런 신랑은 사랑하는 신부의 손에 결혼반지를 끼우자 하객들은 박수를 보냈다.
친척과 이웃, 친구들은 풍선과 화환으로 장식된 결혼식장에 둘러앉아 두 사람의 행복을 위해 축배를 들었다. 결혼식장은 웃음소리가 가득했고 테이블 위에는 우크라이나에서 다산의 상징인 둥근 빵이 놓여있었다. 신부는 눈물을 쏟았지만 곧 웃음을 지었고 그의 친척과 이웃, 친구들은 풍선과 화환으로 장식된 결혼식장에 둘러앉아 두 사람의 행복을 위해 축배를 들었다.
이 부부의 인연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진행되던 도중 시작됐다. 전쟁이 터진 지 2개월도 안 된 지난해 당시 군 병원에서 폐렴 치료를 받던 신랑은 데이트앱을 통해 신부를 만났고 먼저 메시지를 보냈다. 둘은 곧 연인 관계로 발전했고 그들은 휴가를 나올 때마다 만났다. 그들이 사귄 지 6주가 지난 후 프러포즈를 했다. 하지만 신랑의 소속 부대가 러시아의 민간군사기업(PMC)인 바그너 그룹의 침공을 저지하기 위해 바흐무트로 전진 배치되면서 비극은 시작됐다. 같은 해 8월 2일 바흐무트지역 호를 리브카 마을 인근에 주둔하고 있던 신랑의 부대는 바그너그룹의 파상공세에 철수를 하던 도중 포격을 받았다. 당시 철수를 하던 도중 포탄 파편에 다리와 눈을 다쳤다.
신랑은 후방 병원으로 이송 됐고 신부는 1년 동안 한결같이 주말마다 병원을 찾아와 간병을 이어갔다. 신랑의 시력을 회복하길 원했지만 시력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신랑의 시력을 잃었다고 판정을 받을 당시 “이제 누가 나를 원하겠는가”라고 한탄했다. 하지만 신부는 그를 향해 “아무것도 변한 건 없다”며 옆을 지켰다고 한다. 이후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렸다. 신랑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나아갈 각오가 돼 있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일자리를 구할 예정이고 아이도 가질 계획이다.
같은 시간을 살면서 이렇게 다른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우리는 희망이라는 미래에 집중하면서 살고 있는 것이 또한 현실이다.
세상에 이런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 뿐 만 아니라, 신체 능력이 약화되어 더 많은 능력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살아가는데 빛을 더해주는 에이지테크 기술이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내일부터(6월 4일~6일) 코엑스에서 REHA HOMECARE(홈케어·재활·복지전시회) 돌봄과 고령친화산업 관련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제시될 예정인데 현재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주식회사 캐어유도 에이징테크 선도기업으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사람의 열 손가락은 서로 긴밀하게 협업해 젓가락질이나 악기 연주 같은 복잡하고 섬세한 작업을 수월하게 해내는 특별한 능력을 갖췄다. 하지만 이 중 단 하나라도 부족해지면 한 손으로 물건을 드는 것처럼 별것 아닌 것 같았던 일들이 갑자기 어려워진다. 매년 미국서만 불의의 사고로 손가락 중 하나를 잃는 사람이 4만 5000명이 넘지만, 이를 보완해 주는 기술은 큰 발전이 없었다.
한국 스타트업 만드로는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이런 사람들의 일상을 회복시켜 줄 기술을 선보였다. 이 회사의 로봇 손가락 의수 '마크 7D'는 남아있는 손가락 신경의 작은 신호를 인공지능(AI)이 읽어 내 진짜 손가락처럼 움직인다. 무게는 불과 200g으로 하루종일 착용해도 부담이 적다. 손가락이 움직이는 속도와 쥐는 힘의 세기 등을 세세하게 설정할 수도 있다. 만드로 측은 "손가락 의수를 착용한 사람이 골프 같은 취미 생활도 즐길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번 CES에선 기계가 인간의 신체 결함을 보완해 주거나, 신체 능력을 대폭 강화하는 '강화 인간' 기술이 대거 등장했다. 핵심은 사람이 의식하지 않아도 본래 우리 몸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고 정확하게 작동하게 만드는 데 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기술의 한계로 어렵다고 여겨졌던 것들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 AIoT(AI of Things·사물인공지능)의 등장으로 가능해졌다.
루마니아 스타트업 닷루멘(. lumen)은 시각장애인이 안내견이나 지팡이 없이 대로를 안전하게 누빌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글라시스' 헤드셋을 선보였다. 자동차의 자율 주행 기술을 시각장애인을 위한 입는 스마트기기에 도입했다. 카메라 센서가 사람의 눈을 대신해 주변 사물을 파악, 장애물이 없는 안전한 방향으로 이용자의 머리를 미세하게 잡아당긴다. 안내견이 시각장애인의 손을 끌어 길을 안내하듯, 안전한 방향을 시각이 아닌 촉각으로 전환해 알려준다.
미국 스타트업 '원코트'는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저시력자들이 스포츠 경기를 더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는 기술을 공개했다. 작은 태블릿 기기 위에 손을 올리면 스포츠 음성 중계에 맞춰 공이 어디로,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진동으로 구현해 전달해 준다. 청각장애인을 위해 대화를 실시간 자막으로 바꿔 눈앞에 띄워주는 스마트 증강현실(AR) 안경 '젠더 글라스'라는 제품도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신체적 능력을 더 향상시키 주는 에이지 테크 기술의 발전이 반갑다.
장기화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좀처럼 끝을 보이지 않고 있어 안타까운 가운데 아픈 사랑의 소식을 접했다. 러시아군의 침공을 저지하다 시력을 잃은 우크라이나 퇴역군인이 자신의 약혼녀와 눈물의 결혼식을 올렸다는 사연이다.
한 27세 우크라니아 퇴역 군인과 그의 25세 아름다운 신부의 결혼식 소식인데, 결혼식은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농촌마을인 보르트니치에서 거행됐다. 퇴역 군인 신분인 신랑은 러시아군과의 전투에서 부상을 입어 시력을 잃은 상태였다. 하지만 그런 신랑은 사랑하는 신부의 손에 결혼반지를 끼우자 하객들은 박수를 보냈다.
친척과 이웃, 친구들은 풍선과 화환으로 장식된 결혼식장에 둘러앉아 두 사람의 행복을 위해 축배를 들었다. 결혼식장은 웃음소리가 가득했고 테이블 위에는 우크라이나에서 다산의 상징인 둥근 빵이 놓여있었다. 신부는 눈물을 쏟았지만 곧 웃음을 지었고 그의 친척과 이웃, 친구들은 풍선과 화환으로 장식된 결혼식장에 둘러앉아 두 사람의 행복을 위해 축배를 들었다.
이 부부의 인연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진행되던 도중 시작됐다. 전쟁이 터진 지 2개월도 안 된 지난해 당시 군 병원에서 폐렴 치료를 받던 신랑은 데이트앱을 통해 신부를 만났고 먼저 메시지를 보냈다. 둘은 곧 연인 관계로 발전했고 그들은 휴가를 나올 때마다 만났다. 그들이 사귄 지 6주가 지난 후 프러포즈를 했다. 하지만 신랑의 소속 부대가 러시아의 민간군사기업(PMC)인 바그너 그룹의 침공을 저지하기 위해 바흐무트로 전진 배치되면서 비극은 시작됐다. 같은 해 8월 2일 바흐무트지역 호를 리브카 마을 인근에 주둔하고 있던 신랑의 부대는 바그너그룹의 파상공세에 철수를 하던 도중 포격을 받았다. 당시 철수를 하던 도중 포탄 파편에 다리와 눈을 다쳤다.
신랑은 후방 병원으로 이송 됐고 신부는 1년 동안 한결같이 주말마다 병원을 찾아와 간병을 이어갔다. 신랑의 시력을 회복하길 원했지만 시력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신랑의 시력을 잃었다고 판정을 받을 당시 “이제 누가 나를 원하겠는가”라고 한탄했다. 하지만 신부는 그를 향해 “아무것도 변한 건 없다”며 옆을 지켰다고 한다. 이후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렸다. 신랑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나아갈 각오가 돼 있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일자리를 구할 예정이고 아이도 가질 계획이다.
같은 시간을 살면서 이렇게 다른 삶을 살 수 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우리는 희망이라는 미래에 집중하면서 살고 있는 것이 또한 현실이다.
세상에 이런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 뿐 만 아니라, 신체 능력이 약화되어 더 많은 능력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살아가는데 빛을 더해주는 에이지테크 기술이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내일부터(6월 4일~6일) 코엑스에서 REHA HOMECARE(홈케어·재활·복지전시회) 돌봄과 고령친화산업 관련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제시될 예정인데 현재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주식회사 캐어유도 에이징테크 선도기업으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