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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시니어레터 21] 돌봄로봇 개발이 더딘 이유는 윤리적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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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요양원 원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최근 연구개발 지원 사업을 받아 개발된 로봇에 대한 현장 실증을 위해 설치된 이송 로봇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요양원장은 매우 기대를 하였으나 설치된 로봇을 보고 너무 실망했다는 것이다. 공간만 크게 차지할 뿐 효율성과 효과성 사용자 편의를 전혀 배려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돌봄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한 지 벌써 10여 년이 넘었다.

산업용 로봇이 만들어지고 상용화되는 시기와 다를 바 없이 초근접으로 따라갔었다. 그런데 돌봄 로봇의 현재 활용도를 지켜보면 ‘대화 기능’ 이상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된다.

노인 인구에 대한 돌봄의 필요성이 급증하고 있고, 또 인력 부족 등 여러 이유로 돌봄 로봇이 돌봄 제공자를 대신할 유망한 해결책임에도 불구하고, 돌봄 로봇의 사회적 구현은 느리고 만족스럽지 못하다.

가까운 나라 일본의 경우, 한국보다 고령화가 빨리 시작되었고, 전자제품 제조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한 배경을 두고 일본에서의 돌봄 로봇의 개발과 실용적 판매가 가장 선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었다.

이른바 ‘전기자동차 혁명’과도 같은 변화가 ‘돌봄 로봇’ 시장에서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충만했었다. 그런데 10년 전에는 보이지도 않던 전기자동차가 길에 즐비하고 기술진보가 매일매일 속보처럼 쏟아지고 있는데, 돌봄 로봇의 개발 진척은 왜 이리 더딘가?

한편에서는 돌봄 로봇이 빠른 속도로 개발되고 개선되고 있음에도 사회적으로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를 한다. 로봇의 사용을 둘러싼 노인, 가족 및 간병인의 윤리적 인식이 이 기술을 채택하려는 의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체중과 혈압을 기록하고, 약 먹을 시간도 알려주고, 일상을 알려주는 기능은 이미 주변의 질 좋고 값싼 스마트 기기가 충분히 담당하고 있다. 그런 기능의 일부를 ‘로봇’에 결합하여 ‘돌봄 로봇’이라 하며 판매하는 수준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기저귀에 센서를 넣어 소통하기 어려운 노인의 기저귀를 알람이 오면 갈아주는 정도의 기능을 말하는 것도 아니다. 알람이 오면 가서 어르신의 필요사항을 들어주고 전달해 주거나 기저귀를 갈아주어야는 알람만 주어도 효율적인 요양원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최근 열린 CES에서도 ‘캐어 테크 (Care Tech)’의 단어는 여러 번 언급되었지만, 대중적으로구입해 볼 만한 ‘돌봄 로봇’은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한편에서는 ‘돌봄 로봇’이 가지고 있는 ‘카메라 기능’이 ‘사생활 보호’에 대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개발이 늦어진다는 소리도 있다. ‘돌봄 로봇의 개발’과 ‘사생활 보호의 문제’은 완전히 다른 문제이다. 돌봄 로봇을 개발하는 이는 돌봄의 목표에 충실한 로봇을 개발하면 된다. 노인을 사람 대신 이송시켜 주거나 현장에서 돌봄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기능의 로봇을 만들면 된다.

돌봄 로봇이 개발되었는데, 그것이 ‘사생활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면 그때 돌봄 로봇 개발자가 아닌 법률가가 나서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하면 된다. ‘사생활 보호의 문제’로 수많은 논쟁이 되었던 CCTV도 효율적인 범죄관리와 안전, 스마트도시 구현을 위해 현재는 보편화 되었다.



윤리적 문제가 돌봄 로봇 개발의 진정한 걸림돌인지? 아니면 기술의 진보에 필요한 자금 지원이 부족해서 불었던 열풍이 식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돌봄 현장 서비스 당사자와의 소통과 협업의 기회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인지? 생각해 볼 수 있다.

말 많고 뉴스를 쏟아내던 ‘돌봄 로봇’은 10년 전 모습에서 개발에 대한 속도를 내고 있지 못하고 있다. 주식회사 캐어유도 ‘돌봄 로봇’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로봇 업체들과 협업과 상용화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업계에 반영하고 현장에 필요한 서비스와 시나리오, 기획 등을 통해 현실성 있는 돌봄 로봇 구현에 기여하고자 한다. 한국의 ‘돌봄 로봇’이 혁신적 진보와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으로까지 당당히 나아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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