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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시니어 레터 013] 블루존 3.0을 고민하는 싱가포르의 에이지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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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초중고 학생들 대상으로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큰 관심이 건강이라는 결과를 보았다. 건강히 오래 사는 게 화두가 된 시대다.

미국 내서녈지오그래픽협회(National Geographic Society) 연구원 댄 뷰트너(Dan Buettner) 박사는 2009년 오래 사는 사람들의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추적하고 쓴 책 《블루존, The Blue Zones Lessons for Living Longer from the People Who've Lived the Longest》을 통해 ‘세계 5대 블루존’을 발표하면서 ‘블루존(Blue Zone)’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지금은 블루존이라는 이름으로 비즈니스에서도 성공한 것으로 보여진다.

블루존은 지구촌에서 가장 오래, 건강하게 사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을 뜻한다. 2009년 당시에 발표된 이탈리아의 사르데냐, 일본의 오키나와, 코스타리카의 니코야, 그리스 이카리아, 미국 캘리포니아, 로마 린다가 이에 해당한다. 실제로 이 지역에서는 100세가 넘은 장수 인구가 많았으며 노화로 인한 질병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첫 책이 발간된 이후 세계적으로 장수촌을 찾는 열기와 그들의 생활 습관, 그 중에서도 식습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블루존 사람들의 식단은 과일, 채소, 콩류 등 식물성 위주의 식이요법으로 장수에 효과적이다. 특히 단백질 섭취는 고기보다 콩, 채소와 같은 식물성 단백질로 섭취했다. 또한 95~100% 식물성 식단, 한 달에 5회 미만의 고기 섭취, 유제품 소비 줄이기, 하루에 7잔의 물 마시기, 하루에 28g 이하의 설탕 섭취 등이 포함돼 있었다.

그런데 지난 2023년 블루존 2.0에 해당하는 《블루존: 장수의 비밀 (The Blue Zones Secrets for Living Longer: Lessons From the Healthiest Places on Earth)》을 발표하면서 제 6의 블루존에 싱가포르를 추가했다. 블루존 리스트가 15년 만에 변화한 것이다.

댄 뷰트너가 싱가포르를 ‘건강한 장수 지역’으로 선정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 타는 것보다 걷는 것이 편리하도록 도시가 엔지니어링 되어 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는 보행자 우선 신호체계가 잘 정비되어 있고, 보행로에 그늘막 및 녹지공간이 설치돼 걸어서 이동하기 쉬운 도시이다. 또한 자동차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자동차 구입비용 또한 세계에서 가장 높아 인구는 500만 명 가까이 되지만 자동차는 65만대가 등록되어 있다.

주거지도 역에서 365m 이내에 거주하도록 권장하여 대중교통 이용량을 늘렸다. 물론 무단횡단도 생명에 위협이 되는 행위로 처벌을 받는데, 상황에 따라 싱가포르 $20(한국돈 약 2만원)~$100(한국돈 약 10만원) 또는 3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둘다 처벌 받을 수 있다.

한편 정부는 주민들이 매일 1만 보를 기록하면 지역 레스토랑 및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하는 '국가 걸음 도전(National Steps Challenge)' 프로그램을 2022년 5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두 번째, 건강식품 구매를 권장하는 정책이 법제화되었다.

싱가포르는 건강식품에 보조금을 지급하여 구매를 권장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일 것이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인구구조가 고령화됨에 따라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16년 ‘당뇨와의 전쟁’ 선포 이후 정부 차원의 국민 건강 정책을 시행 중이며, 영양 등급 음료에 대한 의무적인 영양 라벨 및 광고 금지 규정을 도입해서 2022년 12월 30일부터 시행하며 2023년 말까지 모든 가공 음료 및 매장 내 제조 음료는 설탕 함유량에 따라 나눈 A~ D등급의 성분 등급 라벨링(Nutri-Grade Labelling)을 추가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성분 등급 라벨링은 음료 100ml 당 설탕 및 포화지방 함유량에 따라 최고 등급 A등급(설탕 1g 이하 및 포화지방 0.7g 이하)부터 D등급까지 분류하고, 가공 음료, 분말 및 농축액 음료, 음료자판기 등에 한정 시행되던 규제 범주가 커피, 스무디 등 직접 제조 형태 음료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C, D 등급의 경우 포장 전면에 등급 표시 의무가 있으며, D등급 제품은 광고 규제 대상 및 판촉 시에도 성분 등급 추가 표시가 필요하다.

도로를 더럽히고 설탕을 흡수하고 예의에 벗어난다고 ‘껌(Gum)’에 대한 규제도 아주 엄격한데, 껌을 씹은 행위 자체가 처벌 대상은 아니고, 껌을 반입한 것에 대한 처벌이 있는데, 최대 싱가포르 $1000(한국돈 약 10만원) 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둘 다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세 번째, 커뮤니티 중심의 주거 환경 엔지니어링이 적용된 도시 국가다.

외로움은 상당 부분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이를 방지하고자 싱가포르는 공동체 생활이 가능한 방향으로 도시 건축이 발전되어 왔다. 대부분 고층 건물 형태의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지만, 1층은 거주층이 아닌 커뮤니티 공간 위주로 구성하여 근처 레스토랑이나 시장 및 야외 공간에 쉽게 접근해 거주민들이 함께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되었다. 싱가포르는 수 세기에 걸친 전통 문화가 장수 생활 방식을 발전시킨 고립된 지역이 아니었다. 대신, 처음부터 기획하고 운영하는 이들은 건강과 웰빙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나섰던 곳은 상업과 문화가 분주한 교차로였다. 그래서 싱가포르는 이전과 다른 차세대 노화 개척지 블루존 2.0에 추가되었다.

또한 ‘효도법’이라 불리는 〈부모부양법 (MAINTENANCE OF PARENTS ACT) 〉을 제정해서 노인들이 자녀, 손자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공동체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끔 장려하며 늙고 가난한 부모를 부양하는 것을 거부하는 자식들에게 벌금형에서 징역형까지 처벌할 수 있고, 자녀들이 부모에게 매월 일정 생활비를 의무적으로 지급하도록 강제규정하고 있다.

네 번째, 모든 세대가 선호하는 리조트형 시설로 병원이 설계되었다.

싱가포르는 병원이 지역사회의 자연스런 일부로 구성하였다. 한 예로 KTPH(Khoo Teck Puat Hospital) 병원은 숲속의 부지에 들어서기만 해도 '혈압을 낮춰주는' 시설로 2010년 엄청난 환호 속에 문을 열었다.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은 이 병원은 발코니 위로 쏟아지는 무성한 초목, 계단식 폭포, 넓은 옥상 정원 등을 통해 환자들을 차분하게 자연 환경에 몰입시킬 수 있다.

병원의 병실을 디자인할 때는 고급 호텔을 참조했고, 음식 서비스를 계획할 때는 싱가포르 항공에 문의했다고 한다. 단지 병원 환자와 직원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주변 지역사회와 공동체를 위한 시설로 디자인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일반인도 병원 운동장을 즐겨 사용할 수 있고, 병원 레스토랑에서 건강 식단을 이용하고, 태극권과 줌바 강습에 참여하는 것이 장려된다. 동네 사람들은 피크닉 장소에서 점심을 즐기고, 휠체어를 탄 환자들은 병실보다 인공 열대우림을 즐길 수 있다. 옥상에는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환자와 대중 모두를 위해 유기농 채소, 허브, 과일을 생산하는 2.5에이커 규모의 정원을 가꾸었다.

병원은 노인들의 수명을 연장하고 만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무료 건강 검진을 시행하거나 좋은 음식을 권장하는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다.

싱가포르 사람들은 전체적으로 상당히 건강하다. Bloomberg의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국가에 대한 연간 지수에서 이 섬은 정기적으로 상위 10위에 랭크되었다. 2022년 지수에서 35위를 차지한 미국과 비교하면 8위인 싱가포르는 GDP의 극히 일부만을 의료비에 지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구의 92% 이상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싱가포르의 블루존 2.0의 미래인 3.0은 이렇게 설명된다.

“다른 많은 공중 보건 기관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처음에는 교육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원하는 대로 잘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건강한 선택을 더 쉽게 만들기 위해 환경을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블루존 1.0을 답습하기 바쁜데, 이미 블루존 2.0을 개척하고 있는 싱가포르는 블루존 3.0을 구상하고 있다. 주식회사 캐어유도 에이지테크가 성공적으로 적용된 도시와 나라 건설에 도움이 되고자 계속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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