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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시니어레터 010] 나의 선서는 잘 지켜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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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부터 교회에서 피택 안수집사로 교육을 받고 있다. 교육을 받으며 직분의 의미와 역할에 대해 배워가고 있다.  
훈련 내용의 일부를(교회를 아는 지식: 우병훈지음) 발췌하였다. 


성경에서 직분은 제사장, 왕, 선지자와 목사, 장로, 집사, 권사로 구분되며 직분은 하나님의 부여로, 그리스도와의 연관성을 강조하며, 예수님의 부르심과 공적인 세움이 필요하다.

직분은 교회 운영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주요 역할은 1. 교회를 다스리는 데 직분자들이 필요하며, 그들의 봉사를 통해 교회의 성화와 교제가 증진된다. 2.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직분자들을 세우기를 원하시며, 그들을 선출하는 과정은 우리의 신앙적 성장과 직결된다. 3. 직분자들은 하나님의 규율에 따라 선출되며, 그들의 자격은 일반 성도들의 영적 성장과 관련이 있다. 구약과 신약에서의 집사직은 가난한 자들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집사는 선명한 자격과 성품을 갖추어야 한다. 집사의 사역은 교회의 다양한 면을 담당하며, 이는 "자비와 자유의 직분"으로 이루어진다.

“자비와 자유의 직분”이라는 말이 충격적이었다.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고 그들이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섬기는 역할이라는 것이다. 교육과정을 마치면 하나님과 회중앞에서 임직 선서를 하게 된다.


선서(宣誓)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표하는 것을 말한다.

이 선서라는 것이 얼마나 부담스러운 것이었는지 성경에서도 ‘함부로 서원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서원(誓願)하다는 뜻은 하나님께 무엇을 하겠다거나 무엇을 하지 않겠다고 자발적으로 약속하는 것을 말하고, 간단히 말하면 보다 선하고 훌륭하게 살겠다고 하나님께 약속하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인간이 어리석고 욕심과 죄에 젖어있는데다 인생살이에 예측 불가능한 요소도 너무 많다. 맹세나 약속을 온전히 지킬 수 없을 때가 자주 생긴다. 사람은 물론 하나님에게 확실하지 않는 일은 서원하지 않는 것이 섣불리 약속하고 어기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이야기한다.


임직 선서를 앞두고 어떻게 앞으로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중압감도 든다. 교회와 가정과 회사에서 얼마나 내 부족한 모습은 가리고 본이 될 수 있을까. 이제 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무언가를 하게 될텐데 부담된다. 하루에도 수차례 수양이 모자라 속으로 울그락 불그락 당장 화를 내고 싶은 상황이 펼쳐지지만, 나의 직분을 생각하며 조심하자 다짐한다.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어렸을 때 영화가 시작 되기 전 극장에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한창 뛰어 놀다가 애국가가 나오면 친구들과 멈추어서서 선서를 하고 다시 소리치며 뛰어 놀던 것을 기억한다.


영어에서는 맹세(Oath)와 서원(Vow)가 교차해서 나오고 거의 모두 맹세라고 쓰기 때문에 웬만해선 그 차이가 명확하게 깨달아지지는 않는데, 가장 큰 차이는 맹세가 일방적이라면 서원은 조건부란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 ‘히포크라테스’와 ‘나이팅게일’의 선서가 격돌하고 있다.

의사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낭독하며 의사의 양심과 품위를 지키고, 어떤 차별과 편견없이 환자들을 사랑하며 전인적 치료에 필요한 전문적인 지식과 인술의 습득을 일생동안 게을리 하지 않겠노라 다짐하고 있다.

‘... 나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

간호사는 나이팅게일 선서를 낭독한다.

‘나는 인간의 생명에 해로운 일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지 않겠습니다’


누군가의 생명을 가까이에서 다루는 의사와 간호사에 대한 사회적 존경심은 가장 높은 곳에 있다는 것을 부인하는 이는 없다.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고 선서한 전문가들이 죽음과 싸우는 환자곁을 떠난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러면서 초등학교 시절 나의 국기에 대한 맹세가 떠올랐다.

까이 기업을 경영하게 되면서 ESG 기업이 되겠다고 선포했다. 신뢰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임직원 인권과 안전 보건, 사회공헌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가물가물한 선서, 맹세 그리고 최근 선포 그리고 앞으로의 임직원 선서까지 나는 잘 지키고 있는가, 앞으로도 잘 할 수 있을까 돌아보게 된다. 무엇 하나라도 확실하게 지켜야 남들의 선서를 따져 물을 수 있지 않겠는가?


갑자기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 나오는 이영애 배우의 대사가 겹쳐진다. “너나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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