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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시니어레터 004] 1% 문맹시대에 또 다른 문맹퇴치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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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전 전국민의 심금을 울리는 기사가 배포되었다. 83세 된 김정자 할머니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고령자로 기사에 오르더니, 모 대학교 사회복지전공 신입생으로 입학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학교 측은 김 할머니의 학업을 응원하는 의미에서 1년간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할머니는 80세의 나이에도 평생학교에 다니며 한글부터 중 고등학교 과정까지 수료한 만학도로 알려졌다. 올해 보신각에서 열린 제야의 종 타종행사에 시민 대표로 참여하기도 했다. 김 할머니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연필을 놓지 않으려고 한다”며 공부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서 “3월에 입학하면 공부를 더 열심히 할 생각이지만 나이가 많아서 성적이 그리 좋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배워도 자꾸 잊어먹겠지만 그래도 댕기기는 열심히 댕길거라”고 말했다. 김 할머니의 손녀가 이번 합격한 대학의 졸업생으로 선배가 되는 셈이다.

 

김 할머니의 학습에 대한 열기는 스스로의 문맹(文盲)퇴치로부터 시작되었다. 문맹은 배우지 못하여 글을 읽거나 쓸 줄 모르는 상태 또는 그런 사람을 이르는 말로 순우리말로는 까막눈이라고 한다. 비속어에 가까운 말로 쓰이지만 본 뜻과는 다르다. 반대로 읽고 쓸 줄 아는 것을 문해(文解)라고 한다. 글을 읽을 수 없는 사람의 비율을 문맹률(文盲率, illiteracy rate), 읽는 사람의 비율을 문해율(文解率, literacy rate)이라고 한다. 이는 이분법의 관계로, 문맹률과 문해율을 더하면 100%가 된다.

 

광복 직후 남한 지역의 문맹률은 12살 이상 전체 인구(10,253,138명)의 약 78%로 높았다. 그리하여 1945년 건국준비위원회에서 문맹퇴치를 주요과제로 삼았고 이는 미군정에서 이어받아 문맹 문제를 관장할 성인교육위원회를 조직하고 국문강습소를 설치 운영하였다. 또한 공민학교를 설치하는 등 학령기를 초과하여 초등교육의 기회를 받지 못한 아동/청소년 및 성인들을 위한 교육정책을 펼쳤다.

 

문맹퇴치가 사회적인 과제로 떠오르며 이전까지 금서나 마찬가지였던 국사 서적과 국어독본책의 발행량이 크게 늘어 종이 부족 문제까지 벌어질 정도로 교육열이 일어났고 각 지역별로 공민학교와 국문강습소가 지역별로 속속 들어섰고 농민단체에서도 농한기 농민들을 대상으로 한글강좌에 나섰다. 또한 1948년 제헌 총선을 앞두고 더욱 강력하게 시행되었는데 그 결과 1948년 문맹률은 정부 수립 시 약 41.3%으로 광복 직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후 6.25 전쟁으로 문맹퇴치 작업이 지지 부진해졌지만 전쟁이 끝난 후 다시 문맹퇴치작업이 농한기 농민들과 군입대한 장병들을 대상으로 활발히 진행되었다. 농민들의 경우에는 2~3달간 교육시키는 방식이었고 군대에서는 글을 읽지 못하는 병사들을 장교들이 별도로 교육하는 식이었다.

 

이러한 정책으로 1958년 문맹률은 4.1%까지 떨어졌다.


1950년대생 이후의 문맹은 거의 없다시피하나 80대 이상 나이대에선 아직까지 글을 못 읽는 할머니들이 여전히 있는 이유는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글을 못 읽는 문맹 할머니들은 일제강점기 때 유년기를 나며 교육에서 열외되었고 나라가 혼란한 통에 글공부를 배울 시간도 정신적 여유도 없었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 컸다. 아직 생존하고 있는 문맹 할머니들에게 정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글공부를 도우며 한글을 배우도록 문해교육을 하고 있다. 

 

참고로 한국의 문맹률에 대해 통계청이 공식적으로 잡은 통계는 1966년이 마지막이다. 1960년에 이미 의무교육 취학률이 96%에 달하면서 문맹률을 조사하는 것이 의미가 없어져서 더 이상 기초 조사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서는 문맹률을 약 1% 이내 정도로 보고 있으며, 사실 OECD에 들어가는 국가 정도 되면 대부분 문맹률은 1% 미만, 높아봐야 5%를 넘지 않는 정도다. 고령층이거나 심각한 지적장애인 등이 아니면 사실상 문맹은 존재하지 않는 수준이다.

 

그런데, 문맹률 1% 수준의 현대 사회에서 또 다른 문맹률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사회 문화가 변모하는 가운데, 디지털 문맹자가 시니어 계층에게서 긴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등장한 것이다. 이런 바 전화기의 변천 만해도 그렇다. 일반인들에게 보급되기 시작한 전화기는 80년대 다이얼식 전화기로 꽤 오랜기간 사용되어서 익숙한 이로운 기계였으나, 버튼식으로 바뀌더니, 유선전화기에서 무선전화기로의 변화를 목격하게 된다. 무선전화기와 비슷한 시기에 발신전용 시티폰이 등장했다. 집에서 쓰는 무선 전화기의 사용범위를 넘어서 공중전화 근처에서만 전화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집에서 전화라는 거리를 넓힌 발전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서 급기야는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이 탑재된 핸드폰이 미국에 유학간 손녀의 영어쓰는 룸메이트와 한국어로 통화가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문맹은 의무교육기관인 ‘학교’에서 담당하고 있지만, 디지털 기기를 다루지 못해서 발전된 신문명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디지털 문맹을 담당할 곳은 어디인가? 스마트폰 사용현황에 대한 일부 통계는 있었지만 디지털 세상에서 시니어의 디지털 문맹률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아직 본적이 없다.  정부에서 디지털포용정책을 내세우고  디지털격차를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권역별 디지털배움터 사업을 진행하고 서울시에서는 어디나지원단, 디지털이음단 그리고 작년에 은평구와 영등포구에 디지털동행플라자를 설치하여 디지털약자를 위한 교육과 공간을  늘려가고 있지만 디지털세상으로의 전환속도에 비하면 느리고 부족한 상황이다.

디지털 문명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현재, 생활권에서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아날로그 문해자’들도 ‘디지털 문맹자’가 되어서 현재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시니어와 노년기, 디지털약자에게 디지털문해교육은 디지털 세상에서 일상생활 지원과 더불어 시니어들에게 세상과 연결되어있다는 사회화와 소통기능을 강화해 주어 시니어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더 나아가서는 치매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탁월한 시대적 도구가 될 수 있다. 실제 치매안심센터에서 경도인지장애 어르신대상 키오스크 교육을 통해 일상생활 훈련을 진행하고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회화 활동을 통해 경도인지장애 지연의 효과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치매는 인지기능 저하와 더불어 혼자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디지털문해교육은 치매예방과 지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과거 아날로그 문맹자들의 의무교육을 정부가 감당했다면 주식회사 캐어유는 디지털 문맹자들의 디지털 문해교육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는 교육을 민간차원에서 해 나가고 있다. 서울시50+캠퍼스, 서울시평생교육원, 안양시베이비부머센터, 하남시평생교육원, 남양주야학, 오산시평생학습관과 함께 진행했던 디지털문해교육사와 엔브레인활용여가놀이지도사 강사양성과정이 좋은 예이다. 서울의 동대문구, 구로구, 금천구, 성북구 경로당과 경기도 이천외 다수지역의 복지관과 경로당 어르신대상 교육도 꾸준히 진행하였다. 디지털 약자를 위한 연습용(체험용) 키오스크 보급과 함께 "디지털문해교육사", 그리고 다음주부터 진행되는 "엔브레인활용 여가놀이지도사" 과정을 통해 치매예방 강사들도 적극적으로 양성해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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